자유로운 영혼


사람들은 무등산(1,187m)을 ‘광주의 모산(母山)’이라 부른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흔들림 없이 자식을 지키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광주광역시 북동쪽 자락에 우뚝 서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웅장하고도 상서로운 기운이 감도는 그 산에는 옛사람들이 걸었던 길을 복원한 무등산 옛길이 숨어 있다

총 3구간으로 이루어진 코스 중에서 제2구간은 원효사에서 출발해 제철유적지를 지나 서석대 정상에 오르는 4.12km 구간으로,

무등산에 깃든 역사를 만나며 걷는 길이다. 힘겨운 산행 끝에 만나는 서석대는 무등산 옛길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100대 명산 광주 무등산을 다녀오다.

전날 눈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에 앞날 강원도

다녀왔지만 피곤도 잊어버리고 다시 나선다.

무등산의 대표적인

절경인 서석대의 눈덮인 풍경이 그립다


올 겨울 첫 눈산행이라 사진이 엄청많다....


원효사 주차장~물통거리~치마바위~서석대~입석대

장불재~중봉~임도~늦재삼거리~원효사

운행시간7시간

눈구경에 정신없어서..



원효사 주차장에 내려서면

파란하늘이 반갑게 맞아주는 아침

새벽부터 달려온길 우선 기분은 좋다.

하얀 눈세상이 반겨주는 무등산의 겨울..



등산로 입구부터 눈길이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오면 바로 등로시작..

왼쪽으로 무등산 옛길이 열려있다.


광주에서 무등산에 오르는 길은 증심사를 기점으로 하는 용추계곡 등산로와 원효사를 기점으로 하는 원효계곡 등산로가 있다.

광주광역시는 탐방객의 75%가 증심사 쪽으로 몰리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무등산공원 증심사지구 자연환경복원사업을 2006년부터

 시작하여 2008년까지 진행하였다.

 그리고 2009년원효사쪽에 자연지형을 살린 옛길을 복원하였다.

 조선시대 만들어져 1960년대까지 이용됐던 무등산 옛길 11.9㎞ 중 경사가 완만한

 산수동·청풍쉼터·충장사·원효사 7.8㎞구간의 복원을 마치고 2009년 5월 개방했다.


숲으로 들어가는순간부터 이어지는 눈길에 추위는 잊어버린다.


제철 유적지는 그냥 지나쳐버렸나보다.



바로 물통거리를 만난다.

무등산의 나무꾼들이 땔감이나 숯을 구워 나르던 길로, 초가지붕을 얹은 우물터가 지금도 남아 있다.

 1960년대까지는 천왕봉 정상에 있던 군부대가 보급품을 나르던 길이었다고 한다.

 울창한 원시림 사이에 제법 넓게 자리 잡아서 무등산 옛길을 걷는 여행자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물통거리를 지나면 끝없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계속해서 오르막길을 걸어야 하는 힘겨운 길로 화장실이 있는 안내센터가 나올 때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사람들은 이 길을 ‘깔딱고개’라고 부른다.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만큼 가파르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무등산의 서석대를 만나는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올랐던 힘겨운 걸음이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가지에 걸린 눈들이 하얗게 쏟아져내린다.

파란하늘도 보이기 시작하고.



눈쌓인 숲길을 즐기는 시간








오를수록 눈의 무게가 힘든지 쳐지는 나뭇가지들..






눈의 왕국,

이 숲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것같다.



튀김천국인 눈꽃뭉치.


그 사이로 비치는 햇살도 반가운 아침이다.

마치 지금 일출을 만난것처럼.


목교도착

서석대까지 500m만 가면 된다네




파란 하늘과 어우리진 눈꽃세상

발길을 잡는 풍경들이다.


쏟아질듯 무겁게 걸린  눈들을 힘겹게 지고있는 나무들이 안타깝지만

그 아름다움은 우리의 눈을 호강시켜주지요



완전히 눈에 파묻힌 세상이다.




드디어 서석대가 보이는곳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도 보인다.

저곳은 통제중.



구름이 빠른속도로 날아다닌다.

조금만 지나면 저구름들이 다 없어질것같다,

빨리 서석대까지 가야하는데...


발은 무겁기만하고

눈꽃은 어서오라 손짓하고..

중봉이 조망된다.

하산길은 저족으로 ...

저 억새길이 걷기좋은 아름다운길인데

눈이 별로없어 아쉽군.



주상절리같은 바위들에 눈꽃이 피었다



눈꽃을 담고 또 담고


놓치고 싶지않은 그림같은 풍경들






2005년 12월 16일에 무등산주상절리대 10만 7,800㎡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되었다.

 화산활동의 산물인 무등산주상절리대는 수직으로 솟아오른 굵은 돌기둥과 동서로 길게 발달하한 돌병풍 등이 빼어난 지질 경관을 이루고 있어

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등산도립공원측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상절리대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위해

 8개월동안의 공사를 거쳐 2008년 12월 서석대(1,100m)를 개방하였다.

 개방된 등산로에 나무판을 깐 산책로를 만들었고,

 산책로는 서석대에서 조금 떨어진 입석대(1,017m)까지 이어져있다.



서석대에 내려앉은 눈꽃은 이미 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도 도도하게 서있다.



그냥 두고 더나기싫다.


중봉가는길도 담아보고



또다시 서석대로 눈을 돌려보지만 .

화려한 눈꽃 감상에 시간이 저절로 흘러가고,

오늘 야근 출근만 아니면 여기서 머물고 싶은 마음이다.






아쉬움은 계속되고..









정상부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두껍게 얼어붙은 눈세상

차 한잔 하면서 즐겨보자



서석대 정상에서 천왕봉을 바라보지만 아쉽다.

갈수가 없으니 .

파란 하늘이 자꾸만 가려진다.

저쪽에서 검은 구름들이 몰려온다.


서석대 인증하고 빨리 내려가야겟다.

이젠 완전히 구름으로 가린하늘

장불재로 하산

점심후 중봉으로 가다

중봉으로 가는길은 너무나 평온한길이다.

하지만 몸속으로 파고드는 찬바람..


바람을 이기기위해 등을 돌려야만한다.

서석대 방향으로 가는 산객

이미 하늘은 잿빛이다.

우리가 지나갈

그때가 마지막 파란 하늘을 보여준것같다.

역시 복은 많은것같다는....

바람을 맞으며 한컷

얼굴은 얼어버린듯..


뒤돌아본 서석대



억새길이 하얗게 변했다.



중봉에서서 하늘을 올려봐도 잿빛


반가운 아젤과 함께한 길이다.




중봉을 지나 하산하는길

잠시또 하늘을 열어준다.

반가운 트리같은 눈나무


나무에 달린 고드럼 하나 묵어볼까~


지나온 능선엔 구름이 왔다 갔다 난리다

하얀세상으로 바뀐 정상부

지나온 중봉도 담아보고

아젤도 열심히 풍경담느라 바쁜발걸음


부부가 나란히 산길을 걷는 다정한 모습도 담아본다.

지금부터 긴긴 임도를 걸어 걸어 하산하는중



자꾸만 돌아보는 정상.

그 아랜 이미 눈들이 녹아 민둥산이 된것같다.


마지막으로 손 흔들며 무등산을 벗어나본다.


대형 고드럼이 마지막으로 눈요기를 마련해주는곳
















주차장 도착하니 눈 세상이 서서히 막을 내리는듯하다.

하루종일 눈속에 파묻혀 눈과 동화된 느낌

올 겨울은 무사히 지나가리라...

먼길 달려와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만나고.

빨리가서 출근해야된다..........

가는길 눈꽃이 자꾸만 아른거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