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 운해 1 (2018년 6월 16일 토요일)
지리산 제 2 경 - 노고단의 운해
지리산 서쪽, 해발 1,507m의 높이로 솟아 있는 노고단(老姑檀)은
이 산의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도 영봉(靈峰)으로 손꼽히는 곳이고 여느 산정과는 달리 광활한 초원지대다.
화엄사 계곡을 따라 오르는 10km의 노고단 산행 코스는 중간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져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하지만,
정상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경관은 4시간 남짓의 힘든 산행을 한층 뿌듯하게 해 줄만큼 장엄하다.
특히, 노고단(老姑檀) 아래 펼쳐지는 ‘구름바다’의 절경(絶景)은
가히 지리산을 지리산답게 만드는 제 1경(第 一景)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화엄사 계곡의 끝머리 바위 턱에 앉아 파도처럼 밀려갔다 밀려오며 계곡을 덮고 능선을 휘감아
돌다 저 들녘까지 이르러 온통 하얀 솜이불을 깔아 놓은 듯 펼쳐지는 운무(雲霧)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잠시 인간 세계를 벗어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신비롭기 그지없다.
멀리 남해 바닷가에서 몰려온 구름이 주변의 산야를 가리고 노고단 산허리를 감돌아 흐르면,
지축을 울리는 폭포처럼 웅장한 멋이 아닌 향이 스미는 듯한 수묵화 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지고,
마치 속세를 떠난듯한 천상의 세계를 펼쳐 보이며 지리산은 홀연히 바다로 변신한다.
하늘의 기운이 지리산을 온통 부드럽게 감싸 안는 느낌이다.
자연의 조화가 이뤄낸 신비의 절경이다
노고단이라는 지명은 할미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할미’는 도교(道敎)의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 또는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일컫는다.
통일 신라 시대까지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 기슭에 ‘할미’에게 산제를 드렸던 할미당이 있었는데,
고려 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져 지명이 한자어인 노고단으로 된 것이다.
조선 시대에는 현재의 노고단 위치에서 서쪽으로 2㎞ 지점에 있는 종석대(鍾石臺, 1,361m) 기슭으로 할미당을 옮겨 산제를 드렸다.
노고단의 운해가 새벽을 깨운다.
잠은 포기하고 새벽 두시에 출발하여 도착한 성삼재...
너무 춥구나.
안개는 바람에 밀려 빠른속도로 날아다니고
손끝이 시릴정도의 한기가 드는새벽
뜨끈한 국물에 밥말아먹고
노고단으로 고고씽~~~~
순식간에 안개는 걷히고..
일출각이 안맞다는 핑계로 일출은 포기하고
쉬엄쉬엄 눈 비비며 올라가본다..
잎이 특이한 개다래나무
순식간에 대피소 도착
이슬맺힌 붓꽃이 아침을 열어준다..
오늘 여명은 보이지도 않고 맑은 하늘만 반겨주는 노고단 고개
저 중간에 살짝 보이는 무등산
이족은 운해가 살며시 깔리고 미세먼지가 더 많이 차지한것같다..
반대쪽 반야봉은 운해의 잔치가 열렸구나.
너무나 멋진 풍경에 눈을 뗄수가 없다..
노고단 정상쪽은 고요하다.
여기서 머물며 시간을 얼마나 보냈는지..
솜털같은 구름위에 서있는기분.
해는 중천에 가버리고..
반야봉으로 가려했으나 왕복 거리가 멀구나 ㅎㅎㅎ
다음에 가야지~~~
언제쯤일지..
고요한 구름바다..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많는 시간이다..
입만 벌리고 감상중..
정상으로 가는길.
행여나 야생화가 반겨줄라나
아무리 찿아봐도 ...
꽃은 드물고 눈에 보이는건 저 운해밖에 안보이는 군,
저 멀리 폭포같이 흘러내리는 운해
가까이서 볼수있으면 좋으련만.
그래서 당겨보았지요~
아래로 끊임없이 쏟아져 내린다..
저 아래 어딘가에 가면 더 멋진 풍경을 볼수 있을라나~~
아직도 이 쪽은 여전히 뿌옇게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 기분
신선이 된것같다.
구례방향은 이미 사라져가는 운해.
하지만 멋지게 펼쳐진 능선이 시원하다,
폭포처럼 흘러내리던 운해가
저 아래 마을을 덮치는중인듯..
저 멋진 풍경을 감상하시라..
정상으로 가볼까요~~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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