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겨울 여행중...

길가다 만나는 풍경이  더 좋을때가 있다...

 

 

 

 

 

이런길 너무 좋지 않나..

그냥 막 뛰어다녀도 좋은길...

 

 

 

 

 

 

 

겨울 산책          /최일화

 

간편한 옷차림으로 산책을 나왔지

조금 걷다보면 곧 열이 날거야

예상은 빗나갔다

귀가 시리고 금방이라도 발이 얼어붙을 듯

오랜만에 강추위를 실감했다

추우면 다방으로 대포집으로 들어가 추위를 녹이고

사무실로 뛰어들어가 난로를 피우며

제대한 후로는 추위를 모르겠다고 나는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추위도 우리가 호흡해야 할 대자연의 일부

혹한을 체험하고서야 봄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정직하게 꽃 앞에 설 수도 있다는 것을

발에 동상이 걸리고 귀가 짓물러 터지고서야

한 여름 뙤약볕도 축복으로 맞이할 수 잇다는 것을

사계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도로란 도로 모두 빙판으로 얼어붙고

눈보라 사납게 몰아치는 혹한으로 인해

비로소 봄은 눈부신 희망으로 온다는 것을

산책길의 나무들은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