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황매산의 아침

조금은 시기를 놓친듯한 풍경이다.

조금씩 꽃들이 시들어져가는 일요일 아침

황매산의 철쭉밭에서 일출을 담아보지만

본것만큼 쉽지는 않다.

해가 뜨자마자 바로 퍼져버려

동그란 해를 잡기는 힘든다.

바람이 너무 세게불어 서있기는 힘들정도다.

겨울같은 추위에 손도 시리고..

하지만 붉게 물든 산과 꽃들이 꽃바람난 여인을 사로잡기는 충분한듯.....




이미 해는 중천인데 아직까지 달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달도 일출을 보고 가는가봅니다.

멀리 보이는 암릉도 아침햇살에 발갛게

물들어가고..

아직도 달은 발목을 붙잡혔는지.




햇살곱게 비치는 철쭉색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오늘도 미세먼지는 자욱한데


철쭉제단으로 가는방향은 깨끗하기만 하다.

이른 아침 긴 그림자놀이도 해보고.

외로운 그네에 앉아보고도 싶다.

세찬 바람에 깃발도 흔들리고

걸어가는 나도 휘청거리고.


저 계단을 따라 황매평전을 지나 정상까지 다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