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 영덕 블루로드   
                             
            흔히 말하는 "쪽빛 바다"에 쪽빛은 "남(藍)빛"이다. 남빛은 "파란색과 자주색의 중간 빛"이다.
            영덕 블루로드(Blue Road)는 어휘가 모자랄 정도의 오묘한 빛깔을 지니고 있다.
        영덕블루로드는 영덕 강구면의 강구항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64km의 길로 삼척의 관동대로와 더불어 도보여행을 위해 조성된 해안길이다.

 

B코스(푸른 대게의 길)는 ‘블루로드’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까지는 숨겨진 길이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만 해도 군부대 해안 초소가 곳곳에 자리 잡아

민간인은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이 후 출입통제가 풀렸지만 여전히 바다낚시 마니아들이나

알음알음 찾아올 정도였다고 한다.


길 찾기도 어렵고 갯바위길은 꽤 험준했다.

그러나 2013년 현재 험준한 갯바위길은 나무계단

혹은 목책으로 만든 산책길로 다듬어져

동해안 비경들을 최대한 펀안하게 볼 수 있게 가꾸어 놓았다.

이제는 비록 인간의 발자취 속에 제 모습을 조금 잃기는 했어도

이곳 바닷길의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수십m 높이의 해송이 마치 키재기를 하듯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다.

짭짤한 바다내음과 솔향이 묘한 어울림을 자아낸다. 바위모양도 제각각이다.

자갈 콘크리트로 착각할 정도로 크고 작은 자갈들이 바위 속에 박혀있다.

어느 구간에는 녹이 슨 듯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 바위도 있다.

자연그대로의 박물관인 셈이다.


이 길을 걷다보면 푸른 동해바다는 기본이고 한적한 어촌을 만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그물에 묻혀 생활하는 소박한 어민들의 모습과 고운 모래사장,

그리고 푸르른 바다색깔에 더욱 돋보이는 빨간 등대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길의 마지막 구간인 원조대게마을(경정2리)에서

축산항으로 이어지는 해송숲길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해변숲길이다.

‘영덕 블루로드의 B코스는 ’해파랑길 21코스‘이기도 하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만든 길로

부산에서 고성까지 동해안 해안선 771km를 이은 길이다.

 

 

      "B"코스(푸른대게의 길) : 해맞이공원→석리→경정리(대게원조마을)→죽도산(축산항)

       <약15km/소요시간 5시간>

 

 

 

 

 

 

푸른 대게의 길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부터 시작을 해봅니다.

멋진 시 를 읽으며

파란 바다길을 걸어봅니다.

약한 미세먼지가 돌지만 멀리까지 보이는 조망이

먼길 달려온 우리를 실망 시키지는 않을것같다.

 

외로운 항아리 와 소나무 한그루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듯.

처음부터 펼쳐지는 아름다운 그림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이렇게 갈대숲길과

바위위의 테크길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이길을 걸어갑니다.

 

대게의 고장다운 그림.

임도도 걷고.

시골에서만 볼수있는 외로운 경운기.

 

빨간 등대가 인상적입니다.

그 아래로 보이는 바다 색깔.

눈이 시리도록 파란색.

노인의 낚시하는 뒷모습이 쓸쓸해보입니다.

우리들 아버지의 굽은 등이 생각납니다.

열심히 그물을 손질하는 부부의 모습에서도 부모의 정이 느껴오기도 하고...

 

바닥에 퍼질러 앉아 미역을 다듬는 엄마.

옆을 지나가니 진한 바다향기와 미역냄새가 좋습니다.

 

갈매기들도 줄지어 서서 바다향기를 느끼나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걷는 행복....

벌써 여름이 다가오는듯 더운데.

지난 가을 해국이 지천을 이룬 흔적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푸른 바다를 끼고 한참을 걸어갑니다.

 

군데 군데 군 초소도 보이고,

저기 해녀동상이 보인다.

기념촬영도 하고.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간 흔적.

바다색이 너무 좋아서...

힘든 구간도 더위도 다 날려버릴것같다.

 

뒤돌아봅니다.

 

 

아직도 군사시설물이 방치된채로

 

 

 

 

지니가는 배도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마을에서 내려오는 하천과 바다가 만납니다.

 

 

 

 

위험한 구간도 안전하게 배려를 많이 해주셨네요.

 

간간히 바다향을 즐기기도하고,

해녀 한분 열심히 작업중입니다.

무얼 잡으시는지....

초소에서 바다를 보니

액자같은 그림..

 

깔끄막 계단입니다.

다리가 뭉치는 느낌. ㅠㅠㅠㅠ

내려다보니 아찔합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니 멋진 방파제와 푸른 바다가 기다립니다.

일행들은 벌써 저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