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등꽃 아래서.. 詩: 이 해인


차마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일까
수줍게 늘어뜨린 연보라빛 꽃 타래

혼자서 등꽃 아래 서면
누군가를 위해

꽃등을 밝히고 싶은 마음
나도 이젠 더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야하리

세월과 함께
뚝뚝 떨어지는 추억의 꽃잎을 모아

또 하나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리
때가 되면 아낌없이
보라빛으로 보라빛으로

무너져 내리는 등꽃의 겸허함을
배워야 하리

 

 

 

 

 

 

 

 

 

 

 

 

무심코 지나가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기...

 

그리고 화사한

보랏빛 등꽃...

 

가던길 되돌아  골목을 서성이며

담아온 아름다운 등꽃이다.

 

 

 

 

 

올해 꽃들이 예년보다 빠르다보니

벌써 등꽃을 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