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작고 하얀 꽃들이 올망졸망 모여

귀엽고 사랑스러움 가득히 안고 피어난다.

 

 

 

바위틈에서도

장독위에서도

잎은 단풍처럼 생겼지만 돌 틈사이에서 피어난다고 돌단풍이라 지었는지...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이른봄 귀여운 꽃을 피워주는 돌단풍은 

범이귀과에 속하는 다년생초이다..

카사벨라 곳곳에 이뿌게 피어나고 있는중....

 

 

 

 

 

봄의 서곡

누가 오는데 이처럼들 부산스러운가요

목수는 널판지를 재며 콧노래를 부르고

하나같이 가로수들은 초록빛

새 옷들을 받아들었습니다

선량한 친구들이 거리로 거리로 쏟아집니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더 야단입니까

나는 鋪道에서 현기증이 납니다

삼월의 햇볕 아래 모든 이지러졌던 것들이

솟아오릅니다

보리는 그 윤나는 머리를 풀어 헤쳤습니다

바람이 마음대로 붙잡고 속삭입니다

어디서 종다리 한 놈 포루루 떠오르지 않나요

꺼어먼 살구남기에 곧

올연한 분홍 베일이 씌워질까 봅니다

(노천명·시인, 1912-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