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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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무더운 올 여름...

여름꽃이 피기 시작할때쯤 비가 억수같이 퍼붓더니

이젠 햇빛이 뜨거워 다닐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밀양의 배롱나무꽃들이 작년보다 이뿌지는 않다.

 

 

 

 

풍성하던 입구의 꽃들도 휑하고 아직 덜 핀꽃들도 많고...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으로 꽃을 피워내는 배롱나무..

입구의 나홀로 배롱나무에도 작년보다 덜피었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나무다.

 

 

 

월연정 입구의 돌담에 앉아

쳐다보는 저곳이 그나마 젤 많은 꽃을 피워낸 곳이다.

한주 정도 지나면 풍성한 꽃을 볼 수 있으려나~~~

 

 

 

 

 

배롱나무꽃 / 조선윤

화무십일홍이요

열흘 붉을 꽃 없다지만

석 달 열흘 피워내어 그 이름 백일홍이라

뜨거운 뙤약볕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꽃봉오리 터지던 날

진분홍 주름치마 나풀거리며

살랑이는 바람결에 살포시

미끈한 속살 내비치는 한여름의

청순한 화신이여!

제 안에 소리없이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도

온몸 다해 다시 피워내어

폭죽처럼 터져 선혈처럼 낭자하다

반들반들한 수피에 붉는 간질나무여

화려한 꽃그늘 밟으며

꽃폭죽 맞으며 여름 가고

꽃카펫 밟으며 가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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