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봄은 언제나 풍성하다..

 

색색의 꽃들과 연두빛 새싹들이 어김없이 돋아나 

메말랐던 가지에 새로운 생명을 태어나게 해주기도 하고..

 

 

 

 

봄꽃이 아름답게 피는 서운암이 그리운 4월이다.

 

 

 

 

 그리고 또 봄은 저절로 시를 떠올리기도 한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금낭화 

서부해당화

조팝나무

황매화

불두화는 아직..

 

할미꽃은 이미 지고...

 

 

 

 

모든 풍경이 그림이 되어주는 서운암과

야생화를 정성껏 키워주는 보타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