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행 ~ 설악산 비선대 (9월30일)
전설이 흐르는 계곡 와선대와 비선대
신흥사에서 돌아 나와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으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면 비선대 자연관찰로에 들어선다.
널찍한 흙길 중간중간 숲의 생태를 설명해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참나무, 굴참나무, 소나무, 개옻나무, 산뽕나무 그리고 산죽이라고도 불리는 조릿대 등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신흥사로부터 2km, 왼편으로 흐르는 천불동계곡이 깊고 넓어질 때쯤 도달하는 곳이 와선대다.
옛날 마고라는 신선이 바둑과 거문고를 즐기며 너럭바위에 누워서 경치를 감상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하지만 전설 속 바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시간과 계곡물이 흐르고 흘러 그 모습을 지웠기 때문이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청량한 계곡물이 옛이야기를 상상하게 해준다.
금강굴까지 왕복 6km
만만한 거리는 아니다.
이미 울산바위를 다녀와 살짜기 피곤함은 있지만 설악까지
왔는데..
근무하고 바로 비박출발이라 잠도 부족하고..
케이블카타고 권금성가려했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
운행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코스로 다녀온게 훨씬 좋았다.
비선대 자연관찰로를 지나면 여러 식물들이
줄지어 반긴다
작살나무
누리장나무
짐승의 고기에서 나는 기름기 냄새를 누린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냄새를 싫어하여 고기를 요리할 때는 누린내를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누리장나무는 이런 누린내가 난다.
물론 동물의 누린내처럼 메스껍고 역겨운 것이 아니라 누린내 비슷한 냄새가 나기는 해도 사람들이 싫어할 정도는 아니다.
누리장나무가 한창 자라는 봄에서 여름까지는 이 나무 근처에만 가도 금방 누린내를 맡을 수 있다.
잎을 찢어보면 냄새가 더 강하다. 북한 이름은 아예 누린내나무이고, 중국 이름은 냄새오동, 일본 이름은 냄새나무다.
하지만 꽃이 필 때는 향긋한 백합 향을 풍긴다.
누린내로 너무 각인이 되어 꽃 시절은 잘 챙겨주지 않으니 누리장나무로서는 좀 억울할 만도 하다.
산박하인듯...
산에 나는 박하
박하의 한 종류이며, 박하가 주로 들에 자라는 반면 산에 자라서 산박하라고 한다.
박하는 영어로 민트(Mint)라고 하는데,
그리스 신화에서 지옥의 신인 하데스의 연인 민테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옥의 신 하데스는 제우스의 딸인 페르세포네와 결혼했는데,
그녀는 미인이었으나 성질이 급하고 사나웠다.
하데스는 아내 몰래 미모의 민테라는 처녀와 밀애를 나누었는데,
이를 안 페르세포네가 어느 날 둘이 사랑을 나누는 곳을 급습했다.
하데스는 급한 나머지 민테를 향기는 짙고 좋으나 볼품없는 꽃으로 만들어버렸다.
민테의 이름을 따서 이 꽃을 민트라고 했다고 한다.
참취곷
시원하게 펼치진 산세에 눈이 절로 즐겁다.
진한 숲속으로 들어가기전 인증샷도 남기지요.
각시취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조차
가슴을 뛰게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절경들이 반겨줄지...
이 코스는 가보지않은 구간이라
기대도되고..
기이한 나무한그루
그 위에 산새 한마리도 절경에
빠진듯..
물소리에 취해 쉬어간다.
옥빛같은 계곡.
저렇게 얕은데 저 색깔이 어떻게 나는지..
나도 저렇게 누워서 감상하고싶다,
산초나무잎 하나 떼어 향기를 맡으면
머리속이 맑아지는기분이다.
갑자기 산초가루 넣은 추어탕이 먹고싶어진다,
이 다리를 지나면 비선대의 절경에 빠져든다.
팥배나무
깍아지른듯한 절벽들이 늘어선 비선대
그 사이 빠져들고 싶은 계곡들.
벌써 낙엽들이 흩날려 깊은 가을 분위기지만
ㅇㅏ직 여기까지 단풍은 내려오지 않았나보다.
저 바위에 암벽등반하시는분도 보입니다.
팥배나무 지천이지요
바위에 새겨진 글씨체가 명필이다.
쉬엄쉬멈 길을 이어가면 와선대에서 풍류를 즐기던 마고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자리라는 비선대에 닿는다.
계곡물 아래 커다란 바위들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기암절벽,
몇백 년 세월을 간직한 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다.
예부터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라 한다.
'비선대(飛仙臺)'라는 글씨를 비롯해 암반 곳곳에 그들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여기서 비선대를 보면 쉬어가지 않을수가 없다.
비선대계곡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비선대 탐방안내소에 다다른다.
대청봉과 마등령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다.
여기부터 금강굴까지는 600m 남짓이지만,
경사가 매우 가파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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