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가을이 온다...

바람에 실려 억새의 슬픈 노래가 들려온다..

 

힘들었던 봄과 여름은 서서히 지나가는데

코로나 19는 언제쯤 ~~~~

 

 

 

 

 

억 새     /이일향​



  산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고

  강은 저 혼자 흘러 어느 바다에 닿는지

  억새는 해 저물도록

  ​빈 하늘만 이고 있다

  햇빛 바람 이슬 푸른 꿈은 피어나고

  그리움 키를 넘어 먼 세월을 감도는데

  묵 놓아 부르는 이름​

  노을 속에 묻혀간다



  안으로 타는 넋을 눈물로 어이 끄랴

  눈비에 휘어진 몸 머리 풀어 춤을 춘다

  천지가 은빛을 음으로

  흔들리고 있어라​

 

 

 

바로 보이는 폭포는 하산시 들러보기로 하고...

 

홍룡사 입구까지 차가 갈수있어 

비교적 짧은 코스이지만 

쉽게 보면 안되는 산행코스이다.

 

몇달만의 산행이고 아직 한낮은 무더위에 빨리 지치지나 않을지...

 

 

 

벌써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것보니

가을이 오기는 하는가 보다..

 

 

시원한 대숲을 지나면 산행초입이 보인다.

 

 

 

 

 

 

지난 태풍으로 쓰러진 소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등산로엔 부러진 가지들

 푸른잎들이 마구마구 흩어져있어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는지 느낄수있다.

 

 

거의 산길을 헤쳐가야할만큼..

 

 

어마하게 큰 소나무 힘없이 부러져있다..

적송같아보이는데...

아직도 태풍이 남아있는데

더 큰 피해는 없길 바래본다.

 

 

 

 

 

 

 

 

엉망진창인 오르막길을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화엄벌을 만난다..

 

 

 

 

오전엔 하늘도 희미하고 구름도 없고 맹탕인 날씨..

하지만 시원한 바람은 가을분위기다..

 

 

벌써 피어있는 억새가 반갑고

태풍에도 무사히 견뎌준 것이 감사하다.

 

조금 엉성하지만 가을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화엄벌은 국립지리원 중앙지명위원회가 2000년 5월 천성산과 원효산을 

천성산으로 통합하여 일컫기로 정식으로 고시하기 전까지 원효산으로 불리던

 천성산 제1봉인 원효봉에서 천성산 제2봉인 비로봉을 잇는 능선을 따라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원효대사가 천성산 정상의 초원과 같은 억새밭에서 1천여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화엄경』을 설법한 강론장이라 하여 화엄벌이라 한다.

 

 

 

철쭉과 억새 군락지가 있어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고,

 가을이면 긴 억새가 화엄벌을 뒤덮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화엄늪의 희귀한 꽃과 식물 등 곤충들의 생태가

 아직 잘 보존되어 있어 아주 귀중한 생태계의 보고이다.

 

 

 

바람에 실려 오는 가을향기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화엄벌 억새 군락은 신불평원보다 작기는 하지만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장관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억새 키가 점점 커진다. 

이곳의 억새 평원이 좋은 점은 사방팔방이 막힘없이 트여 있어 발 아래 풍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화엄벌은 오랫동안 방치되다 지난 1999년 고산습지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고

 3년 후인 2002년 환경부로부터 ‘화엄늪 습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현재 울타리로 출입이 제한돼 있다.

 

 

 

이 넓은 들판에 셋 밖에 없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는 이 없으니

온전히 우리것이다.

 

 

 

 

 

 

 

이렇게 바람을 즐기고

초록의 향기를 맡으며 가을을 맞는다...

 

 

 

 

 

 

 

 

 

 

 

 

 

 

 

 

 

 

 

 

목책따라 정상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지만 

정상부는 통제라니....

 

 

 

 

 

 

 

 

 

 

 

 

 

 

 

 

 

 

 

 

 

 

 

 

 

 

 

 

 

 

 

 

 

 

 

 

 

 

 

 

 

 

 

 

 

 

 

 

 

 

 

 

 

 

여기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

다시 왔던길로 가는중....

 

 

 

 

아쉬운 마음 달래주려는지 

하늘이 깨끗해지면서 뭉게 구름이 피어오르니...

또 발걸음이 느려진다.

 

 

벌개미취 하나둘씩 피기시작하고.

 

 

 

 

 

 

 

 

 

 

 

 

 

 

또다시 억새 바람에 흔들리는곳에서

 

 

 

 

한동안 쉬며 놀며....

 

 

 

 

 

 

 

 

 

 

 

 

 

 

 

 

 

 

강렬한 태양과도 맞짱뜨며 

화엄벌을 즐겨본다.

 

 

 

 

 

 

 

 

 

 

 

 

 

 

 

 

 

 

 

 

 

 

 

 

 

 

 

 

 

 

 

 

 

 

 

 

 

너무나 황홀했던 화엄벌 억새와의 조우

얼마나 그리웠던지...

 

 

황룡사주변으로 소원목이 주렁주렁

 

 

 

 

 

 

더 좋은날은 지금부터...

얼마나 가슴설레이는 글인지...

 

 

하산후뜨거운 열기는 쉽게 식혀지지않는다...

하지만 넘쳐흐르는 계곡에서

잠시만 있어도 금방 열기가 가라앉으니

올 여름 마지막 피서를 여기서 즐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