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 여행~가을과 초겨울의 낭만 가을보내주기 주천생태공원 3부 (11월20일)
카테고리 없음2024. 11. 2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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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가을을 보내드려야겠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을 어떻게 보내야만 할지...
11월 / 장수경
당신을 보내고 오랜 세월 해마다 어김 없이
앞마당을 다녀가는 계절이 원망스럽습니다
당신이 떠나던 11월의 말미에 또 하나의 이별을 준비하는 나는
잰 걸음으로 뚜벅뚜벅 다가오는 겨울이 두렵기만 합니다
당신과 함께했던 그 산자락 돌기왓집
묵은 기왓장 틈새로 돋아나던 풀이
어쩌면 우리 사랑의 암초 같아서 무시로 눈에 아른거립니다
계절이 수없이 다녀가는 동안
비로소 우리 사랑의 두께를 알았기에
가슴에 못을 박으며 오랜 세월 넋을 놓고 살았습니다
어젯밤엔 첫눈이 내리고 오늘은 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낯선 땅에서 이 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는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와
온 마음을 흔들어 놓고 무심히 가는 11월
어디에도 당신의 흔적은 없고 떠나던 그 오솔길에
쓸쓸하던 어깨만이 두 눈에 가득 고여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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