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능소화

 

 

 

박병식

 

 

 

어이하나

 

어이하나

 

여린 내 마음속에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불덩어리 품었네

 

지난 여름 다가도록

 

뜨거운 땡볕 속

 

돌 담장에서 초가지붕 위 하늘까지

 

빨갛게 열정을 불태워도

 

이루지 못한 사랑

 

애타는 마음속은

 

 

 

누렇게

 

누렇게

 

타들어만 가는데

 

그리움에 진저리치며

 

잠 못 이뤄 속앓이 하는

 

유난히도 달 밝은 밤

 

요염떠는 능소화

 

 

 

어찌 할까나

 

어찌할까나

 

용광로 같은 내 마음속에

 

시뻘겋게 끓어 오르는

 

사랑의 불덩어리를 품었네

 

 

 

 

보슬비내리는날

비에젖어 떨고 있는 

슬픈그리움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