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주나무
산호자나무(경상도), 신방나무(강원도), 쇠동백나무(제주도),
아구사리(전라북도), 귀룽묵(충청남도)등으로 불리우는 나무.
산호자잎은 경상도에서 즐겨 먹는 나물인데 특히 경남 양산에 많이 난다.
산호자는 원래 사람주나무 잎을 가리킨다.
사람주나무는 깊은 산 양지에 많이 나는데 몸통이 사람처럼 매끄럽고 붉게 단풍이 든다 하여 사람 주(朱)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람주나무는 단풍드는 나무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선명한 붉은색으로 물이 드는 나무이다.
가을에 산행을 하다 보면 유난히 붉은 색깔로 단풍이 든 나무를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사람주나무이다.
줄기가 하도 매끄러워 보여서 여자나무라는 별명도 붙어 있다.
가을에 열리는 산호자 열매로는 기름을 짜서 먹는데, 변비가 있을 때 공복에 한 숟가락씩 먹으면 변이 부드러워진다.
산호자잎은 둥근 타원형에 겉이 매끄러운 편이다.
약간 쌉쌀한 맛은 있지만 씹히는 감촉이 잘근잘근하고 향이 부드러워서 처음 먹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나물이다.
특히 산호자잎은 젓갈과 궁합이 아주 잘 맞아서 간을 할 때 꼭 젓갈을 넣어야 한다.
부드러운 풍미에 강한 젓갈이 더해지면 여름철 별미로 손색이 없는 맛이 나는 것이다.
또 산호자잎은 쌈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는데, 너무 크지 않은 잎을 골라 살짝 데친 뒤 일반 양념장 대신 젓갈에 싸서 먹으면 그야말로 일품이다.
젓갈에 양념을 할 때에는 땡초를 넣으면 톡 쏘는 매운 맛이 더해져 비릿한 젓갈이 훨씬 칼칼해진다.
땡초는 경상도 말로 매운 청량고추를 가리키는데,
먹으면 얼굴에 땀이 확 오를 만큼 맵지만 먹고 나면 땀이 식으면서 오히려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은 여름철 식탁에 빼놓지 않고 올리는 야채이다.
산호자잎이 흔할 때는 살짝 데쳐서 말려두었다가 겨울철에 묵나물로도 많이 먹는다.
특히 묵나물로 먹을 때는 간장, 된장과 함께 젓국으로 간을 하여 무쳐 먹으면 입맛이 되살아난다.
또는 말린 산호자잎을 물에 불렸다가 젓국에 찍어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