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비오는 여름은 능소화가 그립다.

 

 

 

언제나 그랫듯이 혼자 비오는 그 담장을 휘젖고 다닌다.

 

 

 

 

 

 

 

소리없이 내리는 비는 바람을 타고 사선으로

내리더니 순식간에 비가 그치고 햇빛이 쨍쨍..

하늘까지 개이는 아주 멋진날이다.

 

 

 

 

 

 

 

 

비 맞은 생생한 소화낭자는 

오늘도 누군가를 기다리며~~~~

 

 

 

 

 

 

 

 

능소화 편지 /이향아

 

등잔불 켜지듯이 능소화는 피고
꽃지는 그늘에서
꽃 빛깔이 고와서 울던 친구는 가고 없다
우기지 말 것을
싸웠어도 내가 먼저 말을 걸 것을
여름이 익어갈수록 후회가 깊어
장마 빗소리는 능소화 울타리 아래
연기처럼 자욱하다
텃밭의 상추 아욱 녹아 버리고
떨어진 꽃 빛깔도 희미해지겠구나
탈없이 살고 있는지 몰라
여름 그늘 울울한데 
능소화 필 때마다 어김없이 그는 오고
흘러가면 그뿐 돌아오지 않는단 말
강물이야 그러겠지
나는 믿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