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

전날 답사차 다녀온 대청계곡의 노루귀가 걱정이네..

아침까지 비가 내리더니 점점 개이기 시작...

 

 

노루귀 안부가 궁금해 달려가보네..

집에서 10분거리라~~~

 

 

계곡은 여름 장마철같이 물이 넘쳐나고

노루귀 솜털은 뭉쳐잇고

비에 쓰러진  안타까운 노루귀까지..

 

 

 

 

봄비도 얄궂다..

너무나 자주오니 반갑지도 않고..

그래도 봄을 알리는 여린 노루귀도 만났네..

 

 

 

 

 

 

이월과 삼월 사이 / 곽진구

겨울은 아니고, 
그렇다고 봄도 아니고, 
그런 틈새로 
너무 조용히 서 있는 나무들이 수상합니다 

눈이 오면 오는 대로 그냥 맞고, 
비 오면 비 온 대로 모른 체 맞습니다 

하, 그게 수상합니다 

춥고 배고프면 
뭔가 말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굶주린 사람처럼 말이 없습니다 

햇볕 한 됫박이면 
금세 잎을 내며 쫑알거릴 것도 하건만, 
술 한 됫박이면 
금세 입을 열고 말을 꺼낼 것도 하건만 

저런 환절기엔 
나무나 사람이나 
슬픔이 크면 
절로 말까지 버리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