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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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분황사 주차장에서 황룡사지 방향을 바라보면

웅장한 기와지붕의 황룡사 역사문화관을 배경으로 푸르른 청보리의 풍경이 보인다.


 

 

 

 

 

 

천년의 유적을 품은 경주 분황사 푸른 청보리 밭은 봄철 경주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청보리/박흥진

 

 

보리밭에 뛰노는 철모르는 아이야

어지러이 흙 파헤치지 말고 자근자근 밟거라

겉보리 서말이면 니 애비 처가살이 면하고

춘궁기 장리벼에 네 누이 건사 하느니라

 

 

티켓다방 순이의 억척스런 몸부림

어느핸가 태풍으로 전답을 물말아 먹은

영식이네

아직도 이름없는 몸뚱아리 되어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 사람들

 

 

한낮의 고달픔이 쑤셔넣는 빈 숟가락에

더욱 복받치던 서러움 쯤이야

경엽에 푸른피 돌아 상처 아물면

청보리 파아랗게 피어나는 것을

 

 

그네들은 오늘 밤도 여지없이

꺼-억, 꺽

목젖에 걸린 까락을 내뱉으며

울음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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