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여름 비       /이상례

 

빈집에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무심코 창밖을 보니

여름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양 새 한 마리가 비를 맞고 허공을 향해 날아간다.

 

 

왜 이리 마음이 답답하단 말인가

이유를 모른다 이유를 모르니 더욱 답답하다

비는 두 줄기 강을 타고 내려와 가슴으로 범람한다..

 

 

걸어온 길 만큼 빗물 자국 느꼈을 때

어깨로 맞던 비를 

가슴으로 젖으니 그것도 나쁘지 않다

비는 내를 이르고 강을 이르고 가슴으로 흘러 넘친다.

 

나는 안경테를 만지작거리며

그를 따라

숲으로 가고 있었다...

 

 

 

 

 

 

하루종일 내리는 비...

잠시나마 만나보는 파릇함에 

우울한 기분을 달래볼까나...

 

 

 

 

 

 

 

한참을 내리는 비만 바라보다

그냥 돌아오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