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낙엽을 밟으며 / 박 인걸


 

 

 

 

 

황갈색 잎들이 너부러진
겨울 산 비탈길을
낙엽에 발을 묻고 걸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짧은 삶을 짙푸르게 살다
일제히 쏟아졌지만
낙엽은 죽은 것이 아니라
아직도 숨 쉬고 있다.

 
제 몸을 흰 눈에 버무려
긴긴 겨울을 나면
발효된 잎들은 거름으로
숲의 양식이 된다.

 
주고받고 또 주는
섬김의 원리가
억수만년 숲을 지탱하는
생명력이었으리.

 
생성과 소멸의 순환 법칙이
시계 태엽처럼 감겨있어
일정하게 돌아가는 자연 섭리에
나그네는 그냥 놀랄 뿐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놓치고 싶지않은이 곳....

또 한해가 가는 시점에 찿아오고야 말았다.

 

 

 

 

 

 

 

 

 

 

봄같은 가을...

연두빛풍경과

붉은 단풍이 공존하는 내수면 생태공원이다.

 

 

 

 

 

 

가뭄이 계속되다보니  수량이 엄청나게 줄어 풍성한 반영이 되지않아 아쉽다...

물속에 잠긴 나무들의 반영이 아름다운곳인데....

 

 

 

 

 

 

 

이렇게 바짝 말라버렸으니...

 

 

 

 

 

 

 

 

 

그리고 단풍도 일찍 말라버리고...

빨리 떨어져버리고...

 

정말 긴 가을이였지만

대신 마른 단풍을 본다.

 

 

 

 

 

 

 

 

 

 

 

 

 

휑한 단풍나무 아래

연두빛을 살려 봄기운을 대신 느껴보았다...

 

 

 

 

 

 

 

엄청나게 말라버린 내수면의 풍경..

 

 

 

 

 

 

 

 

 

 

 

 

 

 

 

잔잔한 수면위에 비치는

나무잎과 그리고 내모습..

 

포근한 날씨에

가을을 휠링한날이다.